올해초 부터 야근이 많은 프로젝트에 투입한게 있어서 인지 , 여름 쯤 지나서 은근 체력이 많이 떨어진걸 느꼈다.

그리고 업무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일이 잦아서 인지 , 추석쯤 되었을때 걸린 목감기가 은근 오래가서 약을 한달 넘게

복용 하게 되었다. 의도치 않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주를 하게 되었고 , 특히 목, 금 술자리가 많았던 나에게

한달넘게 금주는 여러가지를  가져다 준게 있었다 . 그래서 한번 몇가지 글로 정리를 해보게 되었다.

 

 하나, 토요일 이른 아침 여유있는 생각 시간을 갖게 되었다.

 금요일 술약속을 잡지 못하다 보니 , 바로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오게 되거나 , 이전부터 열심히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나가던  

저녁운동도 자주 나가게 되었다.  집에 귀가후 일주일의 피로로 생각보다 불금(?) 저녁을  간단히 TV를 보며 이른 취침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토요일 아침, 전날 일찍 자니 당연히  일어나게 되고 ,  숙취 같은것은 없는 지라 늦잠을 잤다고 생각 했는데도 생각보다는 일찍 일어

나게 된다. (평상시 보다 1시간 늦게, 군대에서 일요일 아침 30분을 더 자는 기분과 비슷하달까? )

여유있는 토요일 이른 아침 , 머리도 개운한 상태라 책상앞에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만 , 밀렸던 일주일 드라마를 보거나 , 음악을 틀

어 놓거나 하면서 그냥 여유 있는 시간을 즐긴다.  그러면서 메모장에 생각이 나는 것들을 끄적 거리기도 하고 , 3개월치 달력을 보며 오늘 ,

내일 , 담주 , 다음달  뭔가 하고 싶은 것들이나 약속들 , 기록해야 하는 것들을 표시해 두기도 한다.  평상시 TODO리스트를 적은후 체크하는

습관이 있다보니 , 맑은 정신에 생각 보다 많은 것들을 채우게 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세울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둘, 주말 이틀동안 하고 싶던  취미 생활 활동 시간이 생긴다.

 위 처럼 TODO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 평일에 적어 두었던 주말이 오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할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학교때 테니스 동아리

를 했었지만,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10여년을 하지 못했던 테니스를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에 하다보니 원하는

것을 하면서도 , 토요일 오전 시간을 운동으로 개운하게 시작할수 있었다.  주말아침 운동으로 주중 피로를 풀다 보니 , 오후에 있는 모임이나

약속들도 활기차게 진행을 할수 있게 되었다.

 

셋, 한주간 고민하던  문제들이 토요일 아침에 해결되는 일을 경험한다.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  고민하며 생각했던  문제들이  (주제발표, 글쓰기, 업무 등)   토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들을 자주 하게 되었다.  예전 같으면 한주간 스트레스로 음주가무(?)로 보내기 일쑤 였는데 , 풀리지 않는 것들에 대해 생각의 시간이

많다 보니 , 주중 보다는 편안한 토요일 아침 실마리를 얻은 수 있었던게 아닌가 한다. 이후 몇가지 상세하게 한번 정리해 볼 생각이

다.  예로 , 올해 봄,여름 20주간 매주 3시간씩  스피치 세미나를 참석하며 , 매주 한가지 이상씩 주제를 정해서 발표를 해야 했는데 , 월요일

부터 고민을 하며  일주일을 생각하다가  토요일 아침에  머릿속에  주제가 정리 되어 떠오르는 것들을 자주 겪었다. 그렇게 해서 발표한 내

용들은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전날  술약속이 생기게 되면 , 그 주 토요일은 그런 경험이 없이 겨우 겨우  발표 때웠던 것 같

다.

 

넷 , 하루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 먹고,  남는 시간에 운동으로 월요병을 겪지 않게 되었다.

특히 자취를 하다 보니  예전에는 토요일 점심을 첫끼로, 전날 과음과 숙취해장은 필수, 오후는 멍하니 오후를 보내는 시간만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의도적 금주로 맑은 정신으로 일찍 일어나다 보니 , 배달되지 않는 아침시간은 직접해서  챙겨먹게 되고 , 점심 , 저녁도 나름

고민해서 식사를 하게 되는  주말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 세번 약을 챙겨 먹어야 되니 , 필수로 식사를 하게 되었기는 하다. )

그렇게  한달을 보내다 보니 습관처럼 되었고 , 목감기도 다 나은 요즘에도 꾸준히 주말 식사를 챙겨 먹고 있다. 예전에는 월요병이 왜 오는지

를 잘 몰랐을때 ,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는 주말 불규칙적인 식사, 늦잠, 잦은음주가무(?), 절대 노(No) 운동 등으로 월요병이 왔던 것  같다.   

 

 다섯,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 보는 기회가 생긴다.

예전 초등학교4학년때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잘노는 사람이 공부도, 일도 잘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시간을 즐기며 노는 것

에는 잘하지 못했던것 같다. 논다는게 그냥 술모임을 가지는게 노는것 정도라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

이번에 주말 아침의 여유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 다른 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시작은 테니스를 다시 하면서 였는

데,  20주간 스피치 모임에서 뵈었던 강사님 두분이 테니스를 하고 계셨고 , 종강후에 아침 운동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동안 운동 하지

않다가 , 테니스로 모인 다른 여러일을 하는 분들을 뵈었고 , 내가 체력이 많이 약하다는것, 그래도 예전 기초가 되어 있어서 한,두달 연습하면

많이 나아진다는걸 아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오전 모임 끝난후 , 오후에 동내근처 레슨을 등록하는 내가 있었고 , 3주후 추석때 고향에서 10

여년 만에 테니스 모임을 잡았고 , 2주후 수원에 사는 친구와 아침모임을 했다.  SNS모임에 가입만 했었다가 모임및 시합참가 신청도 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아침에 생각하게 된 아이디어와 글로 정리하고 싶었던 것들이 고민하다 보니 , 일주일 글쓰기 모임에 등록도 하게 되고 , 이렇게 나름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고 있다. 나의 현재의 수준은 내가 현재 만나는 사람들의 평균이 나의 모습이다 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 특히 주말 아침

여유있는 생각이 시간들이 쌓여서, 그것들을 실행하면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은 만나게 되지 않았는가 한다.

 

정리를 하자면, 그렇다고 해서 나는 금주 예찬론자는 아니다. 특히 소맥을 너무 너무 좋아 한다 ^^;  간만에 있던 프로젝트 회식에도 술주문

은 여기까지(?) 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이번 의도치 않은 기회로 모두 같은 주말 48시간 이지만 ,  많은 나만의 생각의 시간을 만들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 그런 것들을 실

천하다 보니 체력도 얻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는 계기가 생겼던 것 같다.  

나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모임으로 모인 모든 분들이 서로 소중한 시간을 내어서 모였다는 것을 잘알게 되면서 그 모임이 더 집중

하고 허투루 보내지 않게 되었다 .  그리고 오랜만에 연락이나 만난 나의 지인들도 너무 소중하다는 것도 깨닫게 된 한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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