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 못한 자의 글쓰기 과정 후 변화한 다섯가지

글쓰기 과정을 2기부터 시작해서 16주의 시간이 흘렸네요. 매번 글쓰기를 주마다 올리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얻은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나. 일요일 밤, 우울한 월요병이 오지 않았다.

직장인들이 일요일 오후 6시가 될때쯤에는 월요병의 초기 단계인 우울증이 밀려 온다고 하는데요. 글쓰기 과정을 시작한 이후 부터 월요병이란게 사라진것 같았습니다. 그것보다 더 강한 글쓰시 마감 시간 6시간 전 이었는데요.

사실 일주일 동안 생각하고 자료를 찾고 , 정리를 제대로 했다면 일요일 마감 12시에 겨우겨우 올리진 않았을 텐데미루기의 기술이 남다르다 보니(?) 계속 마감시간 까지 책상에만 앉아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 정말 일요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된다는 월요병 초기증상은 싹 사라졌던것 같네요

둘.일주일 글쓰기 소재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점점 힘이 들지 않게 되었다.

처음 몇주간은 글쓰기 소재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겨우 그 주에 땜방(?) 식으로 몇가지 찾은 것들을 짜집기 해서 올리는 경우도 많았었는데요. 사람도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이런 훈련이 3~4주 이상이 되어가니 생각의 근육이 잡히는 기분이랄까? 소재를 찾는 고민에 대한 힘든 부분은 줄어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소재가 찾기가 쉬웠던것은 아니지만, 집중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네요

셋.그 주에 글을 올리던지, 올리지 않던지 7일동안 계속 글쓰기를 고민 하는 내가 있었다.

2월 초쯤인가 20년 지기 친구들과 첫 제주도 여행을 갔었습니다. 눈오는 제주도 좋았지만 , 폭설로 인해 돌아오는 비행기가 지연과 일부는 결항이 되었었는데요. 그런 와중에도 이번주 글은 어떻게 써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하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소재도 몇가지씩 정하고 이번주는 이것, 다음주는 이걸로 해볼까? 라구요. 그렇지만 새벽에 겨우 서울에 도착을 하다 보니, 그주의 글은 올리지를 못했고, 다녀온후 한번 놓친 글쓰기는 장장 3주동안 글을 올리지를 못했었습니다.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그렇지만 3주동안 올리지는 못했어도 글쓰기 소재와 생각하기는 계속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채우지는 못했어도 ,매주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올린글을 읽으면서 , 저에게 글쓰기 긴장감은 놓치지 않게 되었던것 같네요.

넷.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글쓰기 관점에서 읽고 있는 나를 보고 있다.

글쓰기 모임에서 올린 후에 다른 분들이 쓴 글을 꼭 읽어 보라고 합니다. 타인의 쓴글을 읽어보다 보면 내가 모자랐던 부분이나 생각들을 한번더 돌아보게 되게 됩니다. 몇주의 시간이 흐르다 보면 답글로 피드백도 하게 될때도 있고, 내가 이런 주제로 썼으면 어떻게 쓰게 되었을까 하는 글쓴이의 관점에서 읽게 되는 나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이 다음주 내글을 쓸때에 도움이 생각보다 많이 되었습니다.

다섯.쓰면서 보이려고 하는 나보다, 생각하는 나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나의 생각을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게 할까? 라는 고민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시작을 할때에도 나의 생각을 제대로 정리를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내가 나에게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을 못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한테도 이해를 못하는 글을 쓰면서 남에게 어떻게 이해가 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를 얻고 , 한줄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생각하는 나자신으로 조금씩 변한것 같습니다.

먼길을 힘들지 않게 가려면 , 혼자 가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란 얘기가 있습니다. 글을 매주 꼬박꼬박 올리신 분들에게는 성취와 실력이 있었을 것이고, 저처럼 좀 게을렀던(?) 사람에게도 나름 8주간의 시간은 힘들긴을 함께 가는 좋은 동료 였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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