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5년 신입생의 푸릇푸릇한(?) 마음으로 학교 테니스코트를 제일 먼저 찾아갔었지. 두근두근반 떨리는맘 반으로 코트를 들어섰던때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나름 테니스를 치는 이쁜 여자선배들을 상상하며 갔지만,
역시나!! 공대위주 우리 학교는 복학한 선배 몇몇이 동방에서 담배피던 모습이 내 첫 테니스 시작 모습이었지.

그렇게 학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과수업 보다 코트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학교 주변에서 하숙을 하던 나는
이상하게 편했던 테니스동방을 자주 자주 가게 되었지.
너무 일찍 동아리를 등록해서 동기들도 아직 안들어 오던
한 일주일동안 그냥 그렇게 선배보면 인사꼬박 꼬박하고
동아리를 알아가게 된것 같아. 일주일쯤 지나니 동기들도 하나둘씩 들어오고 선배들은 신입생이 남아 있어야 되니까 잘해주었는데 동기들 처음 봤을태는 어찌나 어색하던지 몰랐어. 그렇게 3개월 자세만 연습, 1박2일MT, 동기사랑 나라사랑을 외치면서 같이 구르던 기억들도 지금 와서는 그리울 정도야.

그렇게 군대,3학년 동아리임원, 4학년 회장을 하면서 준비한 학교총장배 오픈전 등등 정말 내인생여서 가장좋아하는 사람들과 보내었던 4년이었던것같아.

졸업을 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나는 1년여년 준비끝에
그냥 조그만 회사에들어갔어. 그래도 테니스를 언제든 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테니스라는 그리움은 그리움일뿐 연일 겨속되는 야근과 회사업무 적응기간 일년훌쩍 2년훌쩍30대가 되면 여유가 되겠지 하다보니 이렇게 40대 아저씨가 되어 있더라구.

그렇게 40대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투자가 최고의 투자다라는 모토를 갖고 있던 나는 자기개발세미나를 가끔씩 참석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거기에 계셨던 강사분이 테니스를 하고 계시다는거야~ 그렇게 20주 과정이 끝날쯤 그 강사님이 테니스 번개있다고 참석을 제안을 하시더라구. 약속은 딱 못정하고 전날 술모임에 숙취로 인사불성인데 이른 아침
전화가 딱 "영석샘 앞이에요 나와요" "아직 준비가"
"기다릴께요, 천천히 준비해서 나와요" "라켓에 거트도 없고.." "괜찮아요 남는 라켓 있어요 좀 있다봐요~"

9월말 토요일 아침은 정말 상쾌하고 맑았지. 연희동 근처
학교숲 사이에 있는 테니스장은 옛날 동아리 테니스장이랑 비슷했어. 왜 테니스장을 오면 가슴이 설레고 두근 거릴까?
그건 아직도 모르겠지만 기분좋은 기대감과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건 변치않더라구. 모르는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테니스하라도 금방 친숙해 지는건 정말 좋은것 같아.

이걸 계기로 레슨도 등록하고 , 수원에 사는 동기랑 몇년째 말로만 약속하던 아침 테니스모임도 하고, 일년전 가입만 해두었던 테룡점정에 댓글도 달고, 정모신청도 하고
그렇게 정기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지. 역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과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간 테니스장은, 1995년 첫동아리 갈때 마음이었고 그 기대는 역시 그 이상이였어
다시 "응답하라 1995" 로 돌아가게 해준 친구들 고맙다
회장 말처럼 우리 억겁의 인연 평생테니스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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